나의 첫 스마트폰은 지금은 생소해진 회사인... HTC에서 나온 넥서스원이었다. (이때만 해도 HTC가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나름 메이저 브랜드였다)
큰 돈을 들여 스마트폰을 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 때의 필수어플로 제시되곤 하던게 전설의 에버노트이다.
에버노트는 다른 어플과는 다른 세련된 UI와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고, 언제 어디서나 동기화가 되는 노트는 획기적이었다.
고등학생때 썻던 글들이 아직도 에버노트에 고이 잠들어있다.
당시에 에버노트만큼 글을 쓰기 좋은 프로그램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글쓰기나 메모를 위해서 사용될 때 에버노트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너무 느렸고 (지금은 모르겠다. 2015년도에는 상당히 느렸다)
무엇보다 노션(No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알게 되었다.
노션(Notion)을 처음 쓰면 페이지에 작성하게 되는데 이 것만 보면 에버노트나 메모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노션의 진가는 데이터베이스로 사용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내가 파이썬 코드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노션의 페이지이다.
수만가지 응용방법 중 하나겠지만, 노션은 이렇게 블로그 처럼 주체별로 페이지를 정리하고 관리 할 수 있다.
노션에서도 이렇게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템플릿이 템플릿 갤러리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베어유라는 플랫폼에서 업무 효율 200% 상승 하루10분 Notion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는데,
그 강의 내용에서 노션은 글을 쓰는 공간이라기 보다 쓴글을 모아놓는 데이터 베이스에 가깝다고 했다.
글은 메모장에 쓰고 노션에는 필요한 정보만을 정리해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는 것이다.
처음 노션을 사용할 때에는 에버노트 처럼 사용해서 페이지가 계속계속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글이 한눈에 안들어오고 복잡하고 뭐가 중요한지가 한눈에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아이폰 기본 메모장으로 글쓰기 기능을 넘겨버렸다.
아이디어 같은게 생기면 바로바로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놓고 나중에 노션에 정리하는 식이다.
노션에 정리할 때에는 만능태그기능이 유용한데 이는 차차 포스팅하기로 하겠다.
결국 컨텐츠를 만드는건 메모장이기에 노션보다도 메모장을 잘 사용해야 한다.
아이폰 메모장을 이용하는데 나만의 팁 세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폴더를 만들어 폴더별로 관리한다
2. 이모지를 이용해 최대한 예쁘게 만든다
3. 목록보기가 아닌 갤러리로 보기
메모장에 하는 메모는 제목을 공들여 짓지 않는다.
그러니 목록보기는 의미가 없다.
나는 캡쳐화면이나 사진으로 메모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록보기는 어떤 정보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제발 아이폰 메모장은 갤러리 보기로 설정하도록 하자.
나는 글쓰기라는 과정은 그냥 컴퓨터와 자판만으로 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뇌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글쓰기는 제일 복잡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어떤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글을 쓰기 위한 영감도 필요하다.
그런데 심미적으로 아름답지 않다면 글을 쓰고 싶을까?
뇌는 아름다운 것에 반응한다는 데, 아름답지 않은 것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꺼 같지 않다.
그러니 폴더에는 이모지를 잔뜩 넣어 알록달록하게 만들고 글은 오와열을 맞추어 아름답게 쓰자.
영감이라는 게 솟아난다면, 아름다운 환경에서 솟아나려 하지 않을까?
사설이 길었지만 결국 나의 메모하는 세가지 팁의 핵심은 글을 아름답게 쓰고 아름답게 관리하자이다.
오늘 포스팅을 세줄 요약하면
1. 노션은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야 한다
2. 글쓰기 역할은 메모장에 양보한다
3. 메모장은 컨텐츠, 노션은 그것을 정리하는 목차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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