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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하고 싶었고 하게되었던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요즘드는 생각들

by 척척석사 민준 2020. 12. 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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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을 정리하다가 고등학생 시절 팀프로젝트를 한다고 도움을 받았던 분이 있었다.

그때 연구주제가 "통신망을 이용한 실시간 기상예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했었다.

그 당시엔 남양주가 시골이라 태풍이 불거나 비가 갑자기 많이오면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았는데 

비구름과 수증기때문에 전파가 잘 안잡힌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생각한 주제가 통신망을 이용한 실시간 기상예보였다.

전파국에서 발생한 강한 전파가 곳곳에 있는 기지국과 전파탑에 가기전에 비구름과 같이 전파의 진행을 막는 요소들이 있게 되면 신호가 줄어들 것이고, 줄어든 신호를 역으로 계산해서 대기중의 수증기를 진단해 실시간으로 비구름의 움직임이나 태풍의 상세경로 등을 예측하려고 했었다.

지금이야 그때 했던 기억들이 있고, 아는게 많아졌으니까 어떤부분을 해야겠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겠다. 같은 로드맵이 생기지만 그때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기에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모든곳에 메일을 보낸 것 같다.

그 당시 (2013년도)에 보냈던 메일.. 나한테 이런 메일이 오면 굉장히 당황했을 것 같다...

그때는 나름대로 예의있게 보내려고 했을텐데...

답변을 해준 박사님이 지상에 강림한 천사임에 틀림없다

어떤 방식, 단계로 연구를 진행하는게 좋을지를 지금 연구실의 포닥보다도 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안내주셨다.

(이때부터 였을까?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다 순수하고 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분만 캡쳐했는데 A4 한쪽 분량의 조언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셨다

고등학생때라 실험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몰라서 눈에 보이는 가장 쉬운 장비를 이용했다.

와이파이 송신기와 노트북이다.

지금 한다고 생각하면 안테나를 만들어서 오실로스코프로 전파 신호를 켈리브레이션 잡고

수증기를 공간에 채우는 방법부터해서 고민할 부분이 많았겠지만....

그때는 아는게 없었다!

아는게 없었으니 오히려 실험은 명확해졌다.

가습기로 수증기 발생시켜서 습도에 따른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를 비교하는 것이다.

인터넷 속도가 항상 일정한 것도 아니고 컴튜터의 리소스에 따라서 속도차이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다행인점은 그때는 그런 것도 몰랐기에 속도가 느려진게 수증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학교 선생님들은 이 연구가 그렇게 임펙트 있지는 않았었나보다.

학교 대회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좋았는지 선생님 말대로 제목을 참신하게 지어서인지 몰라도.

과학중점성과발표에 출품하게 되었다.

어린마음에 코엑스에서 발표를 한다니까 굉장히 설렜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나름 코엑스에서 발표도 했다. 수상은 못했지만 말이다

저 아래 보이는 상자는 전자기파가 차폐된 아이스박스다

(온도변화로 습도가 자꾸 변해서 아이스박스를 이중으로 사용했다)

직사각형의 창을 통해서만 신호가 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페망 만들겠다고 철사로 휘다가 같이 연구한 친구는 손 찢어지고..

만들어서 차폐가 되는지 확인해봤지만... 차폐망을 씌워도 신호는 잘만 잡혀서 허탈했던 기억이 난다.

같이 연구하는 친구가 진심으로 많이 도와줬다.

같이 밤늦게 만드는 것도 도와주고 실험하는 것도 끝까지 같이해주고.

 

결국 내가 연구라는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고

대학원이라는 곳에 오게되었던 게 

이런 따스함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린아이의 생각이라도 친절하고 진지하게 답변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열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연구했던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연구라는 게 너무 지긋지긋하고

뻔한 노가다에 혼날것 투성이 같이 느껴지지만

언젠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연구를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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