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elect.ridibooks.com/article/@businessinsider/137
아마존의 무기는 판매하는 물건이 아니라 데이터에 있다.
하지만 그 강력한 무기도 영원하지는 않다.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과 판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은 명실상부한 데이터 회사다.
아마존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을 알고있다.
사는사람의 데이터도 수집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파는사람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판매자가 어떤 물건을 어떤 시기에 어떻게 판매 하는지를 추적한다.
아마존이 위협받는 부분은 바로 이 판매자의 정보에 있다.
기업들은 많은 돈을 투자해
마켓팅을 하고
수요를 조사하고
좋은 상품을 만들고
돈을 들여 광고해 적절한 시기에 판매한다.
하지만 만약 아마존이 자체 PB 상품을 만드는데 자기들이 수집한 판매자 데이터를 이용한다면 어떨까? 기존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와 판매전략을 그대로 빼온다면? 그래서 더 저렴한 가격에 자체 PB 상품을 시장에 공급한다면 어떤가?
누가 들어도 불공평한 일에 아마존은 침묵하고 있다.
아마존 판매매출의 80%는 장바구니 추천으로 인해 생겨난다. 장바구니에 하나를 담으면 맞춤형 데이터에 기반해서 추천상품을 나열하는 식이다.
이때 아마존이 자체 PB 상품을 상위 카테고리에 넣는다면?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가장 싼 아마존 PB 상품을 구매할 것이고
수많은 돈을 들여 쌓아온 판매데이터를 빼앗긴 기업은 그 손해를 고스란히 입게될 것이다.
이 불공정함에 아마존의 약점이 있다.
무적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규제기관은 아마존에게 플랫폼과 판매부분을 분리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아마존이라는 거대 플랫폼에 기생해 돈을 벌었던 자체 PB 상품들은 그 강력한 무기를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다.
원문: Amazon's biggest strength isn't its size or delivery network — it's the data. Now the EU wants to rein it in. (2020-11-14)
한국에도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있다.
코로나19를 업고 가파르게 성장한 쇼핑 플랫폼이 무엇일까?
바로 네이버다.
이전의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아제는 가장 거대한 쇼핑 플랫폼이다.
강력한 쇼핑플랫폼을 등에 업고 이제는 금융까지 진출하려 한다.
플랫폼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수익화하려한다는 점이 아마존과 매우 유사하다.
그런 네이버는 공정위에서 265억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2020-10-6)
https://select.ridibooks.com/article/@outstanding/2534
왜 네이버는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맞았을까?
그건 아마존이 이익을 취한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이용해 자사 서비스를 우선 노출해 다른 경쟁자를 배재했다.
플랫폼 파워를 이용한 독점행위를 한 것이다.
내 주식은 음봉을 그리고 있지만 공정위의 처사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주당 32만원일때 매입했지만 이미 앞자리가 바뀌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때 더 큰 문제는 공정함이 아닌 소비자의 인식에 있다.
플랫폼은 이용자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그들이 돈을 벌어다주고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참여자는 공정위가 어떻든 아무 생각이 없다.
네이버는 교묘한 수를 썼다.
공정위 이후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더욱더 홍보하기 시작했다.
스마트스토어가 플랫폼이 돈을 싹 긁어모으기 위한 횡포가 아닌
온라인에서 만드는 내 가게로 홍보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돈을 벌게 된 일반인의 이야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하철에, 유튜브, 지상파 TV 광고에 까지
못해도 수억은 들었을 마켓팅 비용을 감내하면서 네이버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초록창 시절부터 네이버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였다.
스마트스토어가 흉포한 플랫폼 공룡의 수하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의 따듯한 이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20-30대들은 이미 스마트스토어를 일종의 부업처럼 생각하면서 소자본 창업을 도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튜브나 클래스101에 보면 스마트스토어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아졌다.
과연 네이버가 순수한 마음으로
젊은 사람들이 소자본 창업을 도전하라고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었을까?
스마트스토어 창업은 이미 하나의 트랜드가 되었다.
그말은 곧?
네이버라는 플랫폼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전문 업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였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네이버에 문을 두드리게 하였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벽이 허물어져버린 것이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은 일종의 SNS 처럼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벽을 허물었다.
그럼 어떻게 될까?
정보가 범람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 뿐아니라 판매자의 정보도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는 그 사이에서 조용히 웃음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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