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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게 된 이유

요즘드는 생각들

by 척척석사 민준 2024. 10. 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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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게 무엇이 있을까. 옷, 식료품, 교육비, 결혼, 병원비 등등 돈 들어가는 곳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의식주 중 주거는 가장 많은 묵돈이 들어가고 어쩌면 평생을 벌어도 소유하기 힘들 재화이다. 의식주 중 유일하게 자산의 형태를 띄고 있는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문명화된 사회에서 가장 얻기 힘든것이 주거환경이다.
부모님은 부모의 지원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했기에 시작부터 집을 소유하지 못하셨다. 장교 전역후에 해군아파트에서 나가게 될 때 집을 구할 묵돈이 없어서 아기인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 했다는 이야기는 어린시절 들었을 때에는 부모님이 나를 그렇게 힘들게 길렀구나 정도의 감상이었다면, 그 당시 부모님의 나이가 된 지금은 공포로 다가왔다. 당장에 아가가 생겼는데 그럼 아가를 데리고 32평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남동생과 와이프와 아기를 데리고 살아야하나? 그런 비현실적인 생각을 했었다. (당연히 어떤 방식이든 돈을 마련해서 독립을 해야겠지만)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는 부모님이 구매 했을때보다 가격은 올랐지만 차액을 실현해서 이사를 갈 수 있는 곳은 없었고. 여전히 8천만원 정도의 빚도 남아있었기에 부모님은 어린시절 내내 한달에 나가는 이자를 이야기 하시곤 했다. 첫째로서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안 할 수가 없었고 이제 퇴직까지 6년정도 남은 아버지 혼자 이런 짐을 지는것도 마음 아프고.. 취직한 나한테 생활비 받아서 이자낸다는 말에 짜증도 나고 그런 생각이 기저에 있었다. 취직을 하고 6개월정도 지난시점에 회사대출 1억 9천을 받아서 다세대주택을 구매하여 부모님은 집을 전세로 돌려 빚을 해결하고 다세대주택의 3층에 계시고 나는 2층에 동생과 동거하며 부모님과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디에서 살 것인가?
원서를 강북으로 넣었지만 강북의 기준은 서울내 강북이 아닌 한강이북을 통칭하는 용어 이기에 경기도로 직장을 얻게 되었고, 회사에서 대출을 2억까지 받을 수 있었다. 11년 상환으로 월 150만원씩 월급에서 나가지만.. 11년뒤에는 빚없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그래서 2억내외로 얻을 수 있는 주거환경을 살펴보았다. 
예전에 읽었던 부동산책에서 입지를 보는 방법을 설명해줬는데, 가장 첫번째는 양질의 일자리와 가까운가? 직장과 30분내외로 출근할 수 있고 다른 곳으로 배치받는다고 해도 1시간 정도로 출퇴근이 가능했다. 두번째는 교통이 좋은가? (첫번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경우 두번째 교통을 통해 첫번째 조건을 어느정도 충족할 수 있기 때문) 세번째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별한 인프라가 있는가? (교육 / 사교육 / 공원 / 강 / 문화시설 등) 였다. 이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서 회사근처 택지개발단지, 신도시, 구도심으로 비교해보았는데, 신도시와 택지개발단지도 무리를 한다면 (영끌을 한다면) 입주는 가능한 정도였지만 세가지정도가 마음에 걸렸다. 신도시는 너무 신도시라 교통인프라가 자가용말곤 없었다. 택지개발지구는 거주 인프라는 좋았으나 공급이 너무 많았다. 비슷한 입지조건의 아파트들이 브랜드별로 모여있었다. (문대통령때에 비해 가격이 50%씩 하락했다고 하는데.. 공급이 너무나도 많은 탓으로 생각된다) 11년뒤에 빚을 다 털고 집을 매매한다고 할 때 차액을 실현할 수 있을까? 이미 15년이 넘은 아파트이고 그땐 26년이 넘은 아파트가 되는데, 재건축이 허가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도심은 다세대주택 밖에 없었다. 오래된 다세대주택이라 주변 환경은 비교적 더럽고 많이 낡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교통인프라는 가장 좋았고 2억안으로 다세대주택을 구매할 수 있었다. (땅과 집 포함) 땅을 안고있으니 재건축이 아니라 재개발을 생각할 수 있었고 재개발이 안된다고 해도 셋방을 놓아 현금흐름을 만들수도 있는 구조였다. 부모님과 길고 긴 이야기와 부동산 입지와 호재와 재개발 찌라시와 다른 택지개발지구, 신도시들 임장을 다녀보고 부동산을 이곳저곳 기웃거려서 낸 결론은 2억 대출로 주택을 구매하고,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를 전세를 주든 매매를 하든해서 생긴 현금으로 리모델링을 깔끔하게 해서 살자! 였다. 성인 네명이 한집에서 사는건 부담이지만 평수는 작아도 각자 다른 층에서 따로 살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힘들고 후회되는 점
이대로 그냥 부모님과 이웃으로 지내며 사는거 나쁘지는 않았다. 문제는 결혼이다.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시댁식구와 이웃으로 지내는걸 와이프가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회사 선배들이 집을 왜 샀는지 어떤 계기로 주택을 사게 되었는지 물어보면 부모님과 다른층에서 각자사는 형식으로 지낸다라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딸가진 선배님들은 결혼은 어떻게 하려고?를 먼저 말하신다. 결혼을 한다고 해도 한 4년뒤에 하지않을까.. 생각은 들지만.. 나도 부모님이랑 허구한날 싸우는데 동거인도 그런 스트레스를 겪는게 맞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좀 후회스러웠다.
원래 살던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빚을 갚고 남은 현금으로 인테리어를 하는데, 인테리어.. 거의 셀프로 진행을 했다. 아파트 한 층도 샷시에 도배 장판을 하면 몇 천만원이 드는데 1,2,3층을 전부 고치려니.. 돈이 만만찮게 들어서 벽지 뜯고 청소하고 벽돌 나르고 타일 나르고 등을 휴가내고와서 하고 쉬는날에도 하고.. 가뜩이나 이제 막 들어간 회사 적응도 힘든데 쉬는날도 노가다를 하려니 죽을맛이었다. 왜이런 선택을 해서 이 고생을 하나. 다 아파트 사고 파는데에는 이유가 있는건데..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예뻐지고 나선 굳이 사진을 안찍어서 없는데 낮에 찍어서 업로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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