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는 ‘발표’와 다르다 – 첫 강의에서 배운 마인드셋 전환
최근 사내 강의를 하게 되면서 ‘강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첫 강의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건 강의는 발표와 다르다는 점이었다.
발표는 나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듣는 사람은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고, 나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들은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정보를 얻어간다. 발표자는 청중의 이해 수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내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 강의를 위한 마인드셋 전환
하지만 강의는 청중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즉, 강의를 듣는 사람이 주인공이고, 강사는 지식을 ‘떠먹여줘야’ 한다.
청중이 얼마나 몰입하고 이해했는지가 성공적인 강의의 기준이 된다.
‘얼마나 멋지게 말했는가’가 중요한 발표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나처럼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의 경우,
강의는 발표보다 100배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청중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응을 살피게 되기 때문이다.
강의를 할 때는 마인드셋부터 바꿔야 한다.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얼마나 이해했는가.”
그래서 두번째 강의부턴, 강의 전에 긴장될 때, 스스로 이렇게 다독였다.
“이건 나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다."
📐 강의 구성 방법: WHY → WHAT → HOW
강의를 구성하는데 ChatGPT나 Gemini와 같은 AI를 많이 활용하는데,
AI와 대화하면서 얻은 핵심 프레임워크가 바로 WHY → WHAT → HOW이다.
강의안을 작성해서 ChatGPT에게 피드백을 구하면 WHY, WHAT, HOW에 맞춰서 강의를 구성하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이걸 계속 하다보니 강의를 할 수 있는 생각의 씨앗이 된다.
강의할 내용을 정리할 때, 먼저 ‘조각난 생각’부터 적어본다.
예를 들어 강의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ChatGPT를 통해 이전에는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전문 기술을
프롬프트 몇 줄로 쉽게 얻고, 그 결과를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모두가 ‘일잘러’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이 문장을 그대로 ChatGPT에게 넣고
이건 강의 중에 다룰 메시지의 조각인데 이걸 WHY, WHAT, HOW에 따라 발전시켜줘.”라고 요청했더니, 아래와 같이 정리해 주었다.
WHY:
예전에는 시행착오, 경험, 전문지식이 필수였다.
지금은 누구나 ‘일잘러’가 될 수 있다.
AI는 도구의 진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의 변화다.
WHAT:
모두를 일잘러로 만드는 도구, ChatGPT
누구나 프롬프트를 통해 지식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HOW:
프롬프트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이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누구든 빠르게 일잘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한 문장도
WHY → WHAT → HOW 구조에 맞춰 보면 강의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가 된다.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할 때,
생각의 조각들을 이 구조에 맞춰 정리해 보면
강의의 뼈대가 생기고, 그 위에 내용을 덧붙여 나갈 수 있다.
책을 읽거나 기사를 읽으면서 생기는 생각이나 인사이트를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다음 강의를 위한 씨앗이 되어줄 수 있다.
(살은 ChatGPT가 붙여주니까 나는 그냥 내 인사이트를 던져주기만 하면된다)
💥 강의에서 ‘이겨야’ 한다
강사 교육에서 배운 강의하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강의는 강의장에서 이겨야 한다.”
"청중을 기세로 눌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다른 일을 하느라 피곤하고 지친 청중의 집중력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뜻이다.
현장 분위기가 흐트러지면, 강의는 금세 지루하고
머릿속에 남지 않는 ‘노이즈’가 된다.
그래서 강의에도 ‘이기는 기술’이 필요하다.
1. 내 편을 만든다
강사는 기본적으로 ‘내 편’을 가지고 시작한다.
적어도 그 시간, 그 장소에 나의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리 있는 청중일수록 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딴짓, 졸음, 무반응이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내 편 ZONE을 만들어야 한다.
내편이 되는 청중과 자주 눈을 마주치고,
질문하고, 상품도 주고, 이름도 부른다.
예를 들면, 오늘 강의장에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죠? 가장 오래걸린 분은 누구일까요? 두시간이나 걸려서 오셨다구요? 오늘 아침부터 고생하신 분께 커피쿠폰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뇌물을 주고 내 편을 만들면 그 사람은 물론이고 그 사람 주변인물들도 집중하게 된다.
“이 강의만큼은 끝까지 내 편으로 만들자.”
이 마인드로 강의 흐름을 주도한다.
2. 목소리는 귀에 꽂히도록
강의는 단순히 큰 목소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목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소리는 차분하지만
청중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밖으로 내뱉는 목소리,
듣는 사람의 귀에 꽂히는 목소리를 의식해야 한다.
마이크를 사용하더라도 소리를 내는 방식에 따라 듣는사람의 집중력이 확연히 다르다.
3. 말의 강약을 구분한다
중요한 내용은 강조하고,
그렇지 않은 내용은 부드럽게 넘긴다.
모든 문장을 똑같은 톤으로 이야기하면
형광펜을 한 페이지에 다 칠한 것처럼
무엇이 중요한지 구분되지 않는다.
말의 강세, 멈춤, 속도 조절을 통해
중요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 마무리하며 –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나처럼 강의를 처음 시작해서 의욕은 있지만 막막한 사람이 해볼 수 있는 세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발표와 강의는 마인드셋이 다르다. 강의는 ‘내가 말한 것’보다 ‘상대가 이해한 것’이 중요하다
2. 생각의 조각들을 WHY → WHAT → HOW 구조로 정리하면 하나의 강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3. 강의에서 이겨야 한다. 내 편을 만들고, 집중력과 싸우고, 메시지를 꽂아야 한다
저도 이제 막 시작해서 모르는 것도 많고 경험도 적지만, 오히려 처음이고 시작하는 단계여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알게 된 것, 깨달은 것들을 꾸준히 나누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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