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로스 투자 특강 : 불균형에서 기회를 찾아라

삶을 효율적으로 사는법/경제

by 척척석사 MJ 2025. 10. 9. 22:30

본문

728x90

2025년 10월 9일

투자의 세계에는 다양한 거장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본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 둘의 투자 방식과 철학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우리에게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워런 버핏이 내재적 가치와 경제적 해자를 지닌 기업을 찾아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하는 '롱(Long)' 전략의 대가라면, 조지 소로스는 시장의 불균형을 포착하여 기회를 잡는 '숏(Short)' 전략의 대가이다.

 

🔑 소로스 투자의 핵심: '재귀성'과 '불균형'

소로스의 투자 철학은 한마디로 "시장은 항상 틀렸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는 정치와 경제가 서로 맞물려 있고, 정치적 이슈가 경제적 문제에 영향을 주어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본다. 그리고 결국 시장은 이러한 불균형을 제자리로 되돌리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쉽게 말해, "불균형이 생겨날 때 기회를 잡아라"는 것이다.
제가 이해한 소로스의 투자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정치적 액션으로 인해 시장에 어떤 불균형이 만들어지지만, 경제적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균형을 찾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불균형에 투자하여 수익을 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리를 소로스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 틀, 즉 '인지기능(Cognitive Function)''조작기능(Manipulative Function)'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인지기능: 경제적 흐름을 통해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돈이 효율적으로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게 하는 기능이다. 이는 시장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측면을 대변한다.
  • 조작기능: 정치적 흐름과 같이 특정 목적을 가진 흐름으로, 효율성과는 무관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어가기 위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편견, 감정, 정부 정책 등이 반영되는 비합리적인 측면을 나타낸다.

소로스는 조작기능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불확실한 흐름과 불균형이 생겨나고, 시간이 지나 감정이 걷히면 인지기능을 통해 다시 제자리를 찾아낸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귀성(Reflexivity)'은 시장 참여자의 편견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 변화된 가격이 다시 현실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편견을 강화하는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소로스는 이 재귀적 고리를 간파하고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

🏆 소로스의 업적과 그의 통찰

소로스는 이러한 불균형에 집중하여 소련의 붕괴, 아시아 금융위기, 영국의 블랙 웬즈데이 사건(1992년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굵직한 세계 경제의 변곡점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자신의 철학을 증명했다. 특히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를 통해 '영란은행을 무릎 꿇린 남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의 비범한 통찰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 소로스의 투자방법

  1. 시장은 항상 틀릴 수 있다: 현재의 시장 가격이나 지배적인 의견을 맹신하지 말고, 어디에 시장의 '오류'가 있을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탐색해야 한다.
  2. 거시적 관점의 중요성: 개별 기업 분석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큰 흐름을 읽고 이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3. 불균형에 대한 투자: 과도한 과열이나 침체 등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이 결국 균형을 찾아갈 때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고민해봐야 한다.
  4. 자신의 편견을 인지하라: 우리 모두는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이 편견이 시장에 반영되어 현실을 왜곡하고 다시 편견을 강화하는 재귀적 고리를 만든다. 자신의 투자 결정에 어떤 편견이 작용하는지 성찰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수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
  5. 위험 관리와 유연성: 소로스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빠르게 손절하고 포지션을 변경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유연한 사고와 냉철한 손절매 원칙은 필수적이다.

슈카월드라는 경제 유튜버를 자주 보는데, 그중 알상무님은 항상 거시적인 관점에서 돈의 흐름과 불균형을 이야기하며 '숏 관점의 기관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한다. 단순히 주식의 상승만을 점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과열이나 침체, 그리고 돈의 불균형한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소로스의 통찰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니케이숏을 외치며 일본시장의 과도한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틀렸을 때 과감하게 사과하던 모습은 정석적인 숏 관점의 마인드셋이었다.

나는 주식투자를 워런 버핏의 방법론으로 시작했다. 기술적 해자가 있다고 생각했던 삼성전자에 투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회사였기에 당연한 선택이라 여겼고, 분할 매수를 통해 내재적 가치보다 저렴한 기회에 매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소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지기능'적 가치에만 집중했을 뿐, 코로나 시기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러우 전쟁 같은 지정학적 이슈, 그리고 인공지능(AI) 반도체로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조작기능'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시장의 불균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물론 3년 정도 기다렸다면 수익을 30% 정도 낼 수 있었겠지만(7만원에 구매했다면 지금 9만원에 가깝게 상승했으니까), 이는 단순히 기업의 본질적 가치만으로는 시장의 복합적인 흐름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워런 버핏식 투자는 정말 '강철 멘탈'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남들은 새로운 테마로 큰 수익을 올리는데 나는 박스권에서 빌빌거린다는 패배감도 느꼈다.

만약 소로스와 같은 투자 방법론을 따랐다면, 개별 기업의 가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갭'을 이해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라는 구조적 불균형(순환매, 오너이슈 등)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을 것이다. 돈이 많이 풀렸다면 가치 저장 수단인 금이나 부동산으로 돈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 같은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이 훌륭한 대체제가 될 수 있음을 파악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소로스도 강조하는 부분이 정치적 목적은 대리자 문제로 인해 효율성이 배제 된다는 점이다. 내 투자를 받아서 이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대리자가 정치적 이슈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억제당하고 비효율적인 투자가 강제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삼성전자를 손절하게 되었다. 소로스의 관점에 따라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주식투자에서 워런 버핏의 방식이 틀렸다기보다, 어떤 요리가 나에게 맞는지 알려면 여러 음식을 먹어봐야 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먹으면 5성급 호텔 음식과 백반집 음식의 차이를 잘 못 느낀다. 그렇기에 이번에 소로스를 공부해보면서, 그동안 '인지기능'만 가지고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려 했으나, 앞으로는 '조작기능'이 만들어내는 세계 정세의 변화와 그로 인한 돈의 흐름까지 함께 읽어내야겠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